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해 닭고기 산지 가격이 30년 만에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1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점으로 ㎏당 육계생계(소) 시세가 2690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2016년 3월 7일 기준) 대비 59.2% 급등했다.
육계생계는 도축 전의 살아있는 상태의 닭을 의미한다.
육계협회 측은 "이 시세는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 3월(㎏당 2680원)의 기록도 경신한 것"이라며 "1987년 협회가 설립된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지가격 인상에 따라 전국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닭고기 가격 역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당 닭고기(중품) 소매 가격은 평균 5710원으로, 한달 새 7.5% 올랐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11월 중순 발생한 AI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전국 1500여 개 육계 농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신규 병아리 입식(入殖)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아리 입식은 번식용 닭 양계장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육계 사육농가에 들여와 기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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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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