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으로 한 때 수입이 전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5년 만에 수입시장 1위를 넘보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5만6000t으로 전년(10만6000t)보다 46.5% 급증했다.
통관, 검역 기준에 따라 수출량 집계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USMEF 발표 자료를 보면 수입량이 5000t대 이하로 소량인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으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수입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산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07년 6.4%에서 지난해 42.6%까지 높아졌고, 같은 해 11월 한 달 기준이기는 하지만 관세 납부를 마친 '통관' 기준으로 미국산 수입량이 13년 만에 호주산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USMEF가 지난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 갤럽과 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응답률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미국산이 호주산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FTA가 발효된 2012년 48.2%였던 쇠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37.7%(추정치)까지 하락했다.
쇠고기 자급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산 쇠고기인 한우 소비는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쇠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농경연의 설명이다.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10년 안에 완전히 철폐되는 2026년에는 자급률이 36%대로 지금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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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인식조사 / [미국육류수출협회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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