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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개발중인 환자 보행재활로봇. [사진=현대중공업] |
큐렉소는 13일 현대중공업과 의료로봇사업 현물출자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해 의료로봇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에 신규주식발행을 통해 지분을 주는 형식으로 의료사업부를 인수한다. 사업부 양수액은 111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은 큐렉소 지분 6.7%를 확보하게 된다. 큐렉소의 1대주주는 한국야쿠르트로 35.89%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해 보행재활로봇과 환자이송로봇, 중재시술로봇, 정형외과수술로봇 등 관련 유·무형 자산을 현물로 출자하고 큐렉소의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의 제조설비 및 병원 네트워크 등 사업인프라와 의료로봇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의료로봇은 오랜 연구기간과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으로 장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사업화를 위한 법적 환경이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국내 의료로봇 사업화를 보다 빨리 이루기 위해 양사가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재활로봇 육성 기조에 맞춰 우수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영업을 통해 시장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며,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재활로봇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에서 의료로봇 연구를 담당해온 정성현 상무는 "현재 현대중공업의 보행재활로봇은 국립재활원, 서울아산병원, 일산병원 등 전국 7개 병원에서 운영중이며, 앞으로 큐렉소의 2대주주로서 의료로봇 사업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렉소는 오는 16일 개최되는 국내최대 의료기기 전시회(KIMES)에 참가해 인공관절 수술로봇 신제품 '티솔루션원'과 신규 개발 제품 자연분만유도기 '베이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의 중재시술로봇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중재시술로봇은 복부 및 흉부에서 1cm급의 작은 병소를 검사·치료하는 바늘 삽입형 로봇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임상시험
한편,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령화에 따른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의료용 재활로봇 육성을 포함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과의 합작 추진으로 공공기관으로의 재활로봇 확대 등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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