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유택 한솔개발 대표 [사진출처 = 한솔개발] |
전유택 한솔개발 대표(51)는 지난해 7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에서 열린 '제 1회 캠핑 페스티벌'을 말그대로 '대박'으로 회상했다. 골프장 63홀 중에서 18홀을 캠핑장으로 활용했는데 2박3일 동안 1200여개의 텐트가 설치됐다. 행사 당일에는 시설팀과 캐디팀까지 나서 행사 진행을 도왔다. 전 대표는 "다른 골프장은 운영 인력부족과 잔디 훼손 우려 등으로 시도조차 못하던 일을 해낸 것"이라며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드넓은 잔디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종합리조트 오크밸리가 7년만에 흑자전환하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크밸리는 지난해 매출액 1292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6.3%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7년만의 흑자전환이다. 변신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전 대표의 역발상 아이디어였다. 그는 "3년전 대표에 취임했을 때 리조트가 너무 조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골프·스키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사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캠핑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직접 후원사를 찾아다니며 영업맨이 됐다. A업체 회장은 '전 대표, 당신 같으면 이런데 돈을 내겠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어렵게 후원을 받아내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친 뒤 다시 찾아가자 "내년에 다시 후원하겠다"며 반겼다고 한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매일유업, 신한카드 등 주요 후원사를 비롯해 수제맥주와 텐트용품, 식음료 등 70여개 업체의 후원을 받아냈다. 전 대표는 "캠핑객들은 설문에서 '내년 행사에 다시 오겠다'고 100% 답했다"며 "올해 2회 행사는 후원사를 늘려 수익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키장·골프장의 시설개선도 흑자전환에 효과를 발휘했다. 콘도객실과 클럽하우스 시설, 골프장 그린교체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회원권 가격이 오르며 지난해 콘도분양도 200억원에 달했다. 스키장 고객은 지난 시즌(12월~2월) 24만명 가량으로 전년(20만명) 대비 20% 늘었다. 제2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자가 운전자들이 늘었는데 특히 야간 스키 이용객이 늘었다. 내년에는 30만명 정도가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오크밸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축제 플랫폼'으로 본격 성장시킬 계획이다. 일년내내 시끌법적한 행사들을 열며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 1월에는 1인 방송(MCN) 진행자인 양띵과 진행했던 게임 '마인크래프트' 행사에 7000여명이 몰렸다. 예상 외로 인파가 몰리며 식당·슈퍼 등에 준비한 물건들이 다 떨어질 정도였다.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달에는 요즘 떠오르고 있는 인기 유튜브 스타인 '악어'와 함께 축제를 열고, 5월 어린이날 연휴에는 대한민국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캐릭터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오는 7월 '제2회 캠핑 페스티벌'은 전년보다 일정을 두배로 확대하고 서울의 맛집들과 손잡고 글로벌 미식을 제공하는 등 부대행사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어 가을에는 리조트를 출발해 강원도 천혜의 자연을 100km 달리는 자전거 대회 '그란폰도'가 개최된다. 연말에는 열기구 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전 대표는 내년초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오크밸리가 제2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기간 대회장은 일반 고객을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오크밸리에 반사적으로 스키객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올림픽 방송단에 50억원 규모의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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