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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한세드림 물류센터 <사진제공=한세드림> |
한세드림 관계자는 19일 "지난해에 국내 매출액이 잠정적으로 1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1000억원대 매출은 2001년 창사 이래 처음 거둔 실적"이라고 말했다. 실적 상승을 주도한 브랜드는 모이몰른이다. 한세드림이 2014년 F/W시즌을 맞아 론칭한 모이몰른은 당시 유아복 시장에서 생소했던 '북유럽 컨셉'의 디자인을 도입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채택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 세일 브랜드'를 표방하는 모이몰른은 온라인 판매를 최소화하고 할인점·로드숍·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전략으로 비약적인 매출 신장을 이뤘다. 2014년 62개에 불과하던 모이몰른 매장 수는 지난해 205개까지 늘어났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38억에서 660억(잠정)까지 증가했다. 임동환 한세드림 전무이사는 "가성비 전략을 쓰면서 수익구조를 만드려면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가 필요했다"며 "매장 수를 크게 늘린 결과 점당 평균 월매출이 3000만원을 돌파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2001년 론칭한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도 2015년 하반기 '프렌치 시크 모던'으로 컨셉을 변경하며 지난해 440억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 빈폴 키즈, 폴로 키즈 등 베이직하고 고아한 컨셉을 갖춘 트래디셔널(TD) 브랜드가 아동복 시장을 주도하면서 컬리수도 2011년부터 4년간 중저가 트래디셔널 브랜드를 지향했다. 하지만 트렌디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저가 SPA 브랜드의 공세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략변화를 가속했다. 2015년 당시 아동복 시장에선 북유럽 컨셉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컬리수는 서유럽풍의 '프렌치 시크' 컨셉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 임 전무이사는 "지난해까지 새 컨셉을 적용해 리뉴얼한 매장은 전체 매장의 45% 정도"며 "리뉴얼 매장에서 매출 신장 효과를 본만큼 올해엔 나머지 매장도 리뉴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조던, 컨버스 등 나이키 유아동 브랜드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한세드림의 스포츠 키즈 멀티 스토어 '플레이키즈 프로'도 유통망 확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오픈 첫해인 2015년 11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지난해 플레이키즈 프로 17곳과 컨버스 키즈 단독매장 14곳을 추가해 총 42개로 늘어났다. 매장 수 확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도 작년 100억(잠정)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배로 급증했다. 임 전무이사는 "론칭 당시 플레이키즈가 나이키 유·아동 브랜드 제품을 공식적으로 공급하는 브랜드라는 걸 아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았다"며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대형 쇼핑몰 입점 등 유통망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세드림은 브랜드별 매출 1000억 달성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은 상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점당 매출을 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유아동용 옷과 신발 중심인 플레이키즈의 경우 스케이트보드, 농구공 등 스포츠 용품 전반으로 상품군을 넓힐 예정이며, 모이몰른의 경우 맘앤베이비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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