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이 시작되자 세월호는 3년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인양 순간을 조창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수면 위로 녹이 슨 커다란 금속 덩어리가 나타납니다.
긴장 속에 작업을 이어가던 기술자들은 물 밖으로 나온 선체 일부가 신기한 듯 함께 모여 이 모습을 지켜봅니다.
본 인양이 시작된 지 약 7시간이 지난 시각, 세월호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입니다.
인양팀은 모습을 드러낸 부위가 '스테빌라이저'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철조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약 20m를 들어갈 무렵 길이 약 3.2m의 우현 스태빌라이저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테빌라이저는 선체 양옆에 날개 모양으로 부착돼,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배가 누워 있다 보니 본체보다 먼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혹여나 차질을 빚을세라 작업은 선체를 육안으로 확인하며 조심스레 이어졌고, 곧이어 세월호 본체도 나타났습니다.
물 아래 잠겨 있던 시간을 증명하듯 세월호는 선체에 심하게 녹이 슬고 물때가 끼어 있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