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영업자들이 진 빚이 4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69만가구에 달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은 48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인 2015년 말(422조5000억원)보다 57조 7000억원(13.7%) 급증한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중 사업자대출(중소기업 대출로 분류)이 308조 7000억원, 자영업자가 받은 가계대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임대업 자영업자 대출이 39.3%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도소매업(15.7%) 음식·숙박업(9.8%)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 수입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시중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선 상태이기 때문에 자영업자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근로자보다 소득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채무상환 압박 역시 더 클 수밖에 없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약 1.5배 수준이다. 특히 자영업자 중 소득이 하위 40%(1·2분위)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는 지난해 3월말 기준 69만6000 가구(23.8%)에 달했다. 이들의 대출금은 42조8000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9.9%)으로 추정된다.
생계형 가구의 대부분인 62만 4000가구는 유급 고용원이 없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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