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청소도우미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사업을 한다. 비용은 시간당 1만원 정도. 출시 6개월 만에 월매출 1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6월엔 Y콤비네이터 등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자로부터 총 31억원 초기 투자도 유치했다. 창업자 빅터 칭 대표(35)는 중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중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졸업 후 2004년 한 보험회사에 입사했다가 6개월만에 그만두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다양한 문화권을 경험하며 쌓은 능력을 어머니 나라에서 펼쳐보고 싶었다"고 했다.
미소는 칭 대표가 한국에서 만든 4번째 회사다. (사실 그는 중학교 때 애플 사용자들을 위한 사이트를 만들어 광고를 수주할 정도로 비즈니스에 일찍 눈을 떴다.) 첫 회사는 2010년 창업한 모바일 쿠폰 서비스업체 '스포카'다. 2년 뒤 회사가 어느 정도 정착을 하자 다시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그게 국내 음식배달 빅3중 하나인 '요기요'다. 독일에서 성공한 주문 서비스 '딜리버리히어로' 모델을 보고 바로 창업을 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험한다. 그 중 하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소개팅 앱이었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동료 개발자와 함께 요기요를 나와 '친친'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대기업 SK플래닛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출발도 좋았다. 하지만 목표한 만큼 이용자수가 늘지 않으면서 회사는 위기를 맞았다. 칭 대표는 "명확한 시장조사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며 "실패한 서비스지만 덕분에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친친을 정리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게 홈클리닝 사업이었다. 자신의 한국 생활 경험을 살린 비즈니스였다. 칭 대표는 "미국에서는 누구나 편리하게 홈클리닝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한국에서는 간단치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국도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먼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폈다. 서울 시내 인력사무실을 돌며 시장조사를 했다. 칭 대표는 "한국 홈클리닝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연회비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10만원 정도 하는 선입금 제도가 초기 이용 장벽을 너무 높게 만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칭 대표는 2015년 봄 연회비, 가입비 없는 홈클리닝 앱을 만들어 시범 서비스를 했다.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는데 육아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들어왔다. 가능성을 발견한 칭 대표는 그해 8월 4번째 회사인 미소를 창업했다. 미소는 그간의 창업 경험과 노하우의 집합체였다. 친친의 개발력, 요기요의 서비스 운영능력 등을 쏟아부었다.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스타트업들 선망의 대상인 Y콤비네이터 문을 두드렸다. Y콤비네이터는 지난 10여년간 500개 넘는 초기 벤처에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창업투자사다. Y콤비네이터 투자는 그 만큼 혁신적이고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보증수표와 같아서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투자유치 경쟁을 벌인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굴지 기업들이 이곳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미소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소는 이달부터 이사전문 청소사업을 시작했다. 3.3㎡당 1만 900원에 일단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러 청소팀으로부터 일일이 견적을 받아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없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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