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작년보다 13.7% 늘었다…5개월 연속상승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통관실적 잠정치를 집계한 결과 수출이 489억달러로 2014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5년 3개월만이다.
일평균 수출도 2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2개월만에 20억달러선을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OLED·화장품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고사양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단가가 올라 수출액이 75억달러까지 늘었다.
전체 13개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8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일반기계·자동차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컴퓨터·차부품·철강·가전·무선통신기기 등은 뒷걸음질쳤다.
수출 유망품목 중에선 의약품·화장품·생활용품 등 5대 유망소비재 전품목과 OLE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아세안·일본지역 수출이 크게 늘어난 화장품은 4억5000만달러, OLED는 7억2000만달러로 각각 월간 최대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에도 불구하고 대(對) 중국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수출액이 크게 늘면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2.1% 증가했다.
또 아세안(84억5000만달러)·인도(13억7000만달러)지역에서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 다변화의 길을 여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미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차 수출 부진으로 전년 대비 5.3% 줄어들었다.
올들어 수출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0~2011년과 같은 수출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성기의 수출규모와는 격차가 있고 질적으로도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가 선명해지고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이번 달 수출도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부정적 요인도 잠재해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석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