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 판매가 반토막 났는데요.
알고 보니 한국차를 주문한 뒤 취소하면 '애국 경품'을 주고 한국산 차를 팔고 다른 브랜드를 사면 수 백만원을 할인해주는 '애국 마케팅'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빨간색 포스터에 1대0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중국이 한국 축구를 이긴 기념으로 자동차회사들이 한턱 쏜다는 겁니다.
혜택은 중국 차를 사면 수리 10회 무료권을 준다는 것.
사드 문제가 불거진 후 한국을 이용한 이른바 '애국 마케팅'이 중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중국 폴크스바겐 소속 일부 딜러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를 사면 우리나라 돈으로 50~250만 원 정도를 할인해준다는 판촉도 벌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다른 자동차업체는 주문했던 한국 차량을 취소하면 방향제 등 애국선물을 주겠다고까지 홍보합니다.
▶ 인터뷰(☎) : 심준석 / 무역협회 정책협력실장
- "국내외 지부를 통해 현지에서 이뤄지는 사드관련 조치사항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
중국에선 근거 없는 소문들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우수근 / 중국 동화대학교 교수
- "한국 자동차를 구입하면 등록관청에서 등록도 안 해준다는 소문이 있는데 등록을 차일피일 지연해서…."
중국 SNS에서도 식품업체 웨이룽이 롯데마트에 자사 제품을 놓지 않겠다고 올린 글에 50만 명 이상이 호응을 보이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없이 애국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