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매출은 크게 늘리고 영업손실은 절반 이상 줄인 '깜짝 실적'을 내놨다. 쿠팡, 티몬과 함께 탈(脫) 소셜커머스를 외치며 직매입 사업을 강화하는 게 적자행진인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위메프 매출액 및 영업손실 추이 [자료 제공 = 위메프] |
무엇보다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통신판매중개업 형태의 수수료 매출이 164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0.7% 성장한 반면 직매입을 통한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105.4% 뛰어 2043억원을 기록했다. 규모로 보더라도 통신판매중개업이 전체 매출의 55.4%를 차지해 직매입(44.6%) 보다 비중이 더 커졌다. 위메프는 지난해 신선식품 서비스는 '신선생'을 비롯해 신발 편집 매장인 '슈즈코치'를 선보이는 등 직매입 관련 신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보다 788억원 줄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큰 폭의 투자 계획이나 변화가 없는 한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위메프는 내다보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거래액 성장과 손익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날짜별로 매월 할인해주는 '데이(day) 마케팅'을 비롯해 독보적인 최저가 정책으로 소비자의 재구매율이 증가하고 있고 신규 구매자 수도 꾸준하게 늘어 견조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반복되던 티몬과의 2위 싸움도 주목된다. 특히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감사보고서 제출 때마다 매출 집계 방식을 두고 잡음을 일으켜왔다. 매출을 기준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순위를 판단하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티몬은 그동안 위메프가 마케팅으로 지출하는 쿠폰 할인액을 매출로 잡은 뒤 판매촉진비를 별도로 비용 처리해 매출과 비용 모두 크게 잡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위메프는 회계 시 쿠폰 할인액은 매출에서 차감하고 있다. 특히 판매촉진비만 지난해 약 500억원을 줄인 만큼 이같은 주장은 맞지 않다고 위메프는 강조했다. 위메프의 이번 회계 감사는 삼일회계법인이 새롭게 맡았다.
위메프는 또 매출은 늘리면서도 영업손실 규모를 크게 줄인 만큼 소셜커머스의 '계획된 적자'를 공식을 깨고 실익을 챙겼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위메프를 비롯한 쿠팡과 티몬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를 내세우며 적자 기조에 대한 불가피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으로 '성장은 곧 적자'라는 기존의 계획된 적자 틀을 깨고, 높은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해냈다는 게 위메프 측의 설명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 같은 외적인 화려함을 포기하고 가격 경쟁력에 집중한 결과 성장과 손익 개선을 모두 실현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손익 관리에 대한 사내 판단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에도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며 '낭비 없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도 올해 계획에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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