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지쓰 후지필름 등 자국 기업에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분 100%가 해외기업에 넘어갈 경우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반도체 기술 유출이 불가피한 만큼 자국 기업이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도시바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는 후지쓰와 후지필름홀딩스 등에 도시바메모리 지분인수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기업이 각각 100억엔 정도씩 출자할 경우 이를 빌미삼아 산업혁신기구 등 정부계 금융기관이 참여해 5000억엔(약 5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펀드가 미국측 인수후보자와 연합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시바메모리의 인수가격이 최대 2조엔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5000억엔 정도면 지분 약 25%를 일본측이 가질 수 있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이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면 도시바메모리 이사회에 영향력이 있어 기술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원하는 미국기업이나 펀드도 일본측이 공동 참여할 경우 인수가 유리해지는 만큼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 1차 입찰에서는 미국의 실버레이크와 브로드컴이 2조엔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훙하이도 3조엔에 가까운 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 정부가 중국과 대만으
한편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은 물론 TV사업까지 매각하기로 하고 터키 가전대기업 베스텔, 중국 기업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사업 매각대금은 수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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