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받는 곳은 대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영어 스펠링이 틀렸다고 통관을 한달 보류하는가 하면, 갑자기 규정이 변했다며 관세를 두배나 올리며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 중국 수출을 시작한 화장품용기 제조업체입니다.
그런데 최근 황당한 공문을 받았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10%였던 관세가 20%로 올랐다며, 지난 1년치를 한꺼번에 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중소기업 관계자
- "이의제기는 했었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7~10%일 텐데 중국 관세가 갑절이 됐으니까. 가격이 관세만큼 비싸지니…."
이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세관은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품에 적힌 원산지 영문 표기를 PUSAN에서 BUSAN으로 바꾸라며 두달째 통관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사탕제품에 비타민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사탕을 의약품으로 재분류하라며 통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 피해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면서 중소기업청에 접수된 피해건수만 198건.
이중 통관과 검역에 어려움을 소호한 경우는 40%에 달했고, 계약 보류나 취소도 30%나 됐습니다.
▶ 인터뷰 : 통관 업무
- "세관에서 문제가 되는 거는 검사하는데 (지연되고) 갑자기 그런 거는 많아요. (중국이)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피해가게 끔…."
중국의 무차별적인 경제 보복으로 16조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