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3개월 만에 애플 맞소송…"삼성과 규제당국 움직였다"

애플에 소송 당했던 퀄컴이 3개월 만에 맞소송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함께 규제당국을 움직여 퀄컴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퀄컴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법원에 낸 소장에서 애플이 자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지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한 임원이 삼성전자를 부추겨 퀄컴의 휴대전화 기술 라이선스 방식을 규제하도록 한국 경쟁 당국에 요구하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퀄컴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역대 최대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퀄컴은 소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대해 "규제 행위를 유도했다"면서 "퀄컴의 지적재산권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지 않고 퀄컴의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방해하려 기회를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거짓 주장을 펼쳐 경쟁 당국의 행위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월 미국에서 퀄컴에 불공정 행위로 10억달러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어 중국과 영국, 일본에서도 퀄컴을 고소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