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 고혈압·당뇨·비만도 원인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치는 '안검하수'(눈꺼풀처짐)의 유발 원인이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경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은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안과 검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2만2832명 중 눈 수술이나 갑상선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외부 요인이 없었던 1만7286명(평균 나이 55.1세)을 대상으로 안검하수의 유병률과 원인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있는 경우 1.18배, 당뇨병이 있으면 1.32배, 비만과 사시 환자는 각각 1.05배, 2.06배로 위험도가 올라갔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나이가 1살 늘어날 때마다 눈꺼풀처짐 발생 위험도가 1.05배씩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눈꺼풀처짐은 위 눈꺼풀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육(위 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져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아래로 처진 위 눈꺼풀이 시선을 가리게 돼 정면을 쳐다보는 게 답답해지고 사물을 볼 때면 주변을 더 넓게 보기 위해 자꾸만 처진 위 눈꺼풀을 올리는 과정에서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의 13.5%에서 눈꺼풀처짐이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나이의 증가에 비례했는데 40대에 5.4%였던 유병률은 50대에 11.6%로 2배로 증가했다. 또 60대에서는 19.8%, 70대 이상은 10명 중 3명꼴(32.8%)로 눈꺼풀처짐이 나타났다.
눈꺼풀 처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눈꺼풀처짐 그룹(24.3)이 그렇지 않은 그룹(23.9)보다 비만(BMI 25이상,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에 좀 더 가까웠다. 또 고혈압(40.1% vs. 23.6%)과 당뇨병(16.6% vs. 8.7%) 유병률도 눈꺼풀처짐 그룹에서 훨씬 더 높았다. 눈꺼풀처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원시(30.8% vs 17.7%), 사시(2.2% vs 0.9%), 백내장(62.7% vs 33.78%)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천적으로 생긴 안검하수는 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하는데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을 눈꺼풀 판에 재봉합하거나 짧게 잘라내 눈꺼풀의 힘을 세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경인 교수는 "눈꺼풀처짐이 주로 퇴행성으로 나타나지만, 이밖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이들 요인이 눈꺼풀처짐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 및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눈'(EY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