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수출업체들은 수출 채산성이 맞지 않아 아예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수출은 20.2% 증가한 315.4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수입이 이보다 더 큰 27.3%를 기록하며 323.4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배럴당 55.7달러를 기록했던 원유 도입단가는 91.4달러로 64%나 증가했습니다.
원자재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4.1%에서 36%로 껑충 뛰었습니다.
인터뷰 : 오정규 /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진흥관
- "최근 무역수지 적자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기인하는 만큼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는 약세 기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을 아예 포기하는 중소업체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통신 장비를 설치하는 틀을 만드는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에
상당량을 수출했지만, 지금은 아예 수출을 포기했습니다.
마진이 겨우 10% 정도인데, 철판 자재값은 20%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조원홍 / 중소수출업체 관계자 - "자재값은 오르고 물가는 뛰고 단가가 많이 올랐어요. 일본이 원하는 가격을 못맞추니까 손해를 보면서 팔수는 없으니까 포기했죠."
인터뷰 : 김형오 기자
-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을 중단하면서 제품 생산을 위해 들여온 비싼 이런 자동화 기계도 먼지만 쌓인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도 둔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이근태 /
- "지금까지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무역적자가 늘었는데, 앞으로는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돼 무역적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고, 달러화 약세로 원화값은 뛰고.
한국 경제가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