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모든 가맹점의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치킨값은 조만간 2만원대를 전후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BBQ는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조만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BBQ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친 가맹점주들이 앞장서 치킨값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조만간 치킨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 시기와 인상폭 등을 조율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 BBQ 가맹점주는 "일부 배달앱의 경우 수수료가 판매액의 16.8%나 된다"며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와 함께 5년 전보다 60%가 넘게 오른 배달직원 시급도 가맹점 마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BBQ는 이미 지난달 20일께 가격 인상안 카드를 꺼냈다가 조류인플루엔자(AI) 비판 여론을 의식한 농식품부의 개입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당시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사진)'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올리는 것을 비롯해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각각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해당 업체가 AI 때문에 닭고깃값이 올라 치킨값을 인상한다는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댔기 때문에 개입을 했던 것"이라며 "인건비나 임대료 인상 등 합리적 이유라면 우리 부처가 나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상안은 지난달 발표한 수준과 비슷할 전망이다. '마라 핫치킨(순살)'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이 이미 2만원이 넘는 점을
아울러 BBQ 가맹점주들은 최근 농식품부 담당자를 방문해 업계 사정을 설명하고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해 이해를 구했으며 조만간 소비자 단체 관계자도 만나 치킨값 인상의 정당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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