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위해 선뜻 나서긴 했는데 간기증을 하면 배에 상처가 크게 남는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환자인 아빠도, 주변에서도 만류했어요"
대전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봉송이씨(여, 28)는 지난해 11월 세번째 간암이 재발한 아버지 봉익선씨(56)를 위해 간기증 수술을 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송이 씨의 수술 흉터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기존에 L자 형으로 크게 남았던 봉합자국 대신 복강경을 통한 수술로 흉터가 최소화 됐기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순수 복강경 간기증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그 동안의 간기증 수술은 복부에 크고 작은 자국을 남겼고, 기증자에게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심적으로도 평생 동안 큰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간기증 수술에서 복부에 0.5~1.5cm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고, 카메라와 각종 기구를 넣어 간을 절제한 후 배꼽 아래 피부를 절개해 간을 꺼내는 '순수 복강경 간기증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을 통해 절개 부위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지고 복부의 상처 크기도 작아 미용적으로 뛰어나다. 또한 통증이 훨씬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그럼에도 의료진에게 복강경 간절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돼 매우 불편하고 복잡할 수 밖에 없다. 많은 병원이 기존의 복부절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서경석 간담췌외과 교수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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