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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기념관 어린이날 문화축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문화축제가 열린 전쟁기념관에서 해병대 의장행사, 특공무술시범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2017.05.05.<이승환기자> |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80년 886만명에 달하던 만 5~14세 어린이 인구가 올해 458만명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1980년에는 인구 4명 중 1명 꼴로 어린이었던데에 반해 근 37년 만에 어린이 인구 비율이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8.9%로 뚝 떨어졌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0% 아래로 비율이 떨어진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어린이 인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서 연쇄작용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혼인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출생아 수 역시 지난해 40만6300명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올해는 30만명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30대 실업률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연애와 결혼을 미루고 이에 따라 혼인건수가 감소한 게 출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39년과 2056년에 어린이 인구가 각각 300만명대와 20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약 40년이 지나면 어린이 인구가 현재보다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다만 불균등한 성비는 개선되는 추세다.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1970~1980년대는 물론 2000년에도 어린이 인구의 여아 대비 남아 성비는 1.1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야선호 사상이 늘면서 남녀 성비는 자연성비로 알려진 1.05로 수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15년 국내 입양아 중 67.5%(461명)가 여아였으며, 지난해 소꿉놀이 인형 같은 여아완구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났다.
이같이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외동'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삶의 질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학업경쟁으로 첫 취학연령인 유치원·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 등에 내몰리면서 정작 또래와의 교류 같은 정서함양 활동에 제대로 시간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대상인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역시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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