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설립된 회사(상법법인)는 2만5447개로 지난 3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주요 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등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법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비용이 비싼 서울 대신 지방행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매일경제는 대법원이 분기마다 집계하는 법인등기 1분기 통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등기의 목적은 이해당사자 간 법률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동시에 국민 경제활동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처장 고영한 대법관)는 2014년 7월부터 국민의 관심이 높은 등기 통계 항목을 선정해 인터넷등기소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주택확정일자' 정보도 제공한다.
대법원 법인등계 통계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신설 회사 수는 2만757개였다. 이후 2만2154개(2014년 4분기), 2만3802개(2015년 2분기), 2만3996개(2015년 4분기)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분기 2만4427개, 4분기 2만4489개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설립된 회사 중 31.2%(7944개)는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 24.4%(6197개), 부산 5.2%(1319개), 인천 4.1%(1033개) 순이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만 총 59.6%(1만5174개)가 설립됐다. 세종은 0.6%(142개)로 전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선 법인 본점(주사무소) 5103개가 들어오고 5804개가 떠나 결과적으로 701개가 줄었다. 이어 광주(-85개), 세종(-50개), 부산(-47개), 대구(-41개) 순으로 떠난 법인이 더 많았다. 반면 경기도는 본점이 3661개 전입하고 3092개가 전출해 결과적으로 569개가 늘었다. 경기도 내에선 화성시(116개), 김포시(60개), 용인시 수지구(43개)에 법인 숫자가 순증했다. 다만 군포시에서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총 22개가 줄었다. 충남(75개), 전남(56개),
대법원 관계자는 "여러 관계기관에서도 경제 통계를 내놓지만 등기는 법적으로 소유권을 인정받기 위해 필수이고 등기 통계는 실제로 일어난 거래 전체를 다루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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