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대한항공] |
앞서 지난 11일 대한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9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8% 빠졌다. 매출액은 2조86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억원(0.03%) 가량 줄어 거의 변화가 없었고 당기순이익은 원화 환산평가이익 수혜로 5592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은 무엇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유가는 항공기 운용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그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국제 항공유 가격은 51%나 뛰었고, 덩달아 대한항공의 영업비용도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308억원 늘었다. 연료 유류비 역시 같은 기간 1500억원 증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중국 노선을 축소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약 4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1분기 중국 노선 매출도 3%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비중은 전체의 13% 정도다. 아시아나항공(20%)보다는 낮지만 중·단거리 노선에서 함께 경쟁하는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의 평균 8%보다는 비중이 높다.
문제는 2분기에도 사드 리스크는 유효하다는 점이다. 지난 3월부터 중국 노선 탑승객이 급감했던 만큼 중국인 관광객 감소 폭과 그에 따른 타격은 1분기보다 2분기가 클 것으로 항공·관광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5월 황금연휴로 여객 부분에서의 한국발 수요가 크고, 지난 1분기 급등했던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사드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객 수는 약 8% 줄어든 반면 한국발 수송객 수는 5% 뛰었다.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축소에 맞춰 동남아와 일본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그 피해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각오다. 추가적인 동남아·일본 노선 확대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전체 국내 항공사가 국내선 운임료를 평균 5% 가량 인상한 가운데 대한항공만 국내선 운임료를 동결해 이에 따른 수익 차도 감안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노사 문제도 2분기 숙제로 남았다. 전일 오후 대한항공 사측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7 임금교섭 협상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와 더불어 지난 2015년과 2016년 임금교섭에 대한 추가 수정안과 요구안을 요구했으며 2017 단협을 속히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2015년과 2016년 협상을 마무리해야 2017년 단협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양측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실타래를 푸는 데 긍정적으로 동의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와의 진통으로 지난해 12월 노조가 일시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노조와 소통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협상 타결이 시급하게 됐다. 조종사 노조가 기존 요구안보다 요구사항을 크게 낮춘 새 협상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사측은 임단협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이규남 조종사 노조 위원장을 지난달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복귀시킨 것은 청신호로 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노동자 중심의 공약을 선보였던 만큼 2년을 끌어온 노사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2015년 2016년 임금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 검토에 시일이 소요되는 2017년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점진적인 노력을 해나가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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