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잡속양배추밥과 돈육등심양파깻잎말이 |
15일 현대백화점그룹의 급식·식자재유통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건강 기능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건강 기능 식단만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단일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팅은 '일상 생활에서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란 기치 아래 만들어진 건강식 브랜드다. 기존 건강 기능 식단 서비스가 일반 급식을 제공할 때 부가적으로 선보이는 '추가 옵션'의 형태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가졌다.
건강 기능 식단은 지금까지 '저염식'이나 '저칼로리식' 등 한 가지 주제에만 초점을 맞춰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트륨 함량과 열량을 많이 낮추다보니 김치나 국, 장 등 한식의 기본이 되는 반찬류를 추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일주일에 한 두번 특식으로만 제공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야채류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는 기존의 병원식과 백화점 식품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리팅 식단 메뉴를 총 60여가지로 늘렸다.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모링가, 보리, 구기자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연어, 올리브유, 견과류 등 식재를 활용했고 다양한 수퍼곡물을 식단에 골고루 반영했다.
고기, 생선 등도 활용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튀기는 조리법은 사용하지 않고 오븐을 활용해 굽거나 찌는 방식의 조리법을 선택했다.
백화점 식품관 브랜드 '명인명촌'을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명인명촌은 지역 명인 100여명이 만든 전통식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신선한 프리미엄 식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과 함께 개발한 소스를 넣기도 했다. 일명 '약선 비법소스'다. 현대그린푸드는 한식을 건강식으로 만들 때 가장 난관이 양념 소스의 염도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념을 적게 넣으면 맛이 너무 심심해지고 소스를 많이 넣으면 염분이 확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과 협업해 맛과 영양은 유지하되 기존 장류가 지닌 고염도를 낮춘 소스를 만들었다는 게 현대그린푸드 측의 설명이다.
건강식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양식, 일식, 중식 등 제 3 메뉴도 제공된다. 두부함박스테이크, 구운수제돈까스, 채소 초밥, 대파현미밥과 팔보채 등이 대표 메뉴다.
그리팅은 현대그린푸드가 테스트 차원에서 판매한 건강기능식단이 높은 인기를 얻자 탄생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부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 건강기능식단을 한정 판매한 바 있다. '바싹 주꾸미 정식'과 '쇠고기 숙주부추볶음' 등이다. 두 식단은 4월 중순까지 50일 연속 완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식단 제공량을 2배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모두 판매되자 그리팅이란 건강기능식 전문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
그리팅은 현재 위탁급식 1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푸드코트 형식의 위탁급식장에 그리팅 브랜드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중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도 정식 브랜드로 입점될 예정이다.
그리팅의 향후 발전가능성도 높다는게 현대그린푸드 측의 입장이다. 50대 이상 실버고객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산업규모는 2012년 27조원에서 2015년 약 39조원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요양시설이 급증하는 등 관련 급식시장도 성장세를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노인복지시설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노인복지시설 이용자는 2011년 15만 8839명에서 2015년 20만 1648명으로 확 늘어났다. 요양병원 등 노인의료시설도 지난해 5063개로 2011년에 비해 1000개 가량 많아졌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를 고려할 때 대사 질환의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식단을 구성한 그리팅은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그리팅 식단은 단순히 다이어트용 메뉴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당뇨는 물론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영양 원칙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