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 전반 19분 이승우 선수가 놀라운 개인기를 선보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대 좌측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날리는 장면이 전후좌우 360도 화면으로 생생하게 펼쳐졌다.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여러 방향에서 바라본 골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KT가 선보인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360도 가상현실(VR) 서비스다.
U-20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KT는 지난 20일 한국-기니 전에 이어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360도 VR을 비롯해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5G 버스 등 다양한 5G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최근 각종 동계대회에서 활용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속도감 있는 경기가 펼쳐지는 축구에도 적용한 것이다.
KT는 전주월드컵경기장 2곳에 기지국과 단말을 설치해 5G 시범망을 구축했다. 360도 VR을 위해 양쪽 골대 뒤편에 각각 5대 전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본인 스마트폰에서 언제 어디서든 360도 VR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정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기술도 선보였다. 이를 위해 경기장 2층에 94대 카메라가 설치됐다. 선수별로 시점을 지정하면 해당 선수들 움직임을 세밀하게 볼 수 있어 생동감이 배가된다. 현재 LTE 속도로는 막대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어 이같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구현이 어렵다.
KT는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완벽한 5G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PC 2배 크기인 5G 단말도 휴대폰이나 태블릿PC 크기로 축소할 계획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20Gb
[전주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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