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항공기엔진 제작업체인 한화테크윈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1989억원 규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엔진 부품 107개 품목을 공급하게 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의 5.65%에 달하는 물량을 따온 것이다.
항공 방산은 한화테크윈 전체 매출(3조5189억원) 77%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이다.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만 약 40%에 달한다. 한화는 GE, 롤스로이스, P&W 등 글로벌 3대 엔진업체 공급망을 통해 항공 엔진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중형 엔진부품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서 글로벌 엔진시장 '이너서클'에 가입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항공기 제조업 시장 규모는 2억7000달러로 세계 시장의 0.6%에 불과하다. 대부분 군용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고 자체 민간 완제기 제작 시장이 없는 영향이 크다. 반면 미국업체
한화 고위 관계자는 "엔진 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20~30년간 축적된 기술 트랙레코드(실적)가 있어야 하는데 단기간 이를 충족하긴 쉽지 않다"며 "글로벌 엔진 밸류체인 상단에 있는 업체를 합병해 단숨에 이너서클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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