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햄과 소시지를 만들 때 식감을 살리려고 일부러 비계, 즉 지방 덩어리를 더 넣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밥반찬으로 자주 먹는 햄과 소시지입니다.
식품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만들지만, 쉽게 믿음이 가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유현주 / 경기 화성시
- "소시지는 가공육이어서 뭘 어떻게 넣어서 만들었는지 믿기 어렵죠."
이같은 불신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햄과 소시지에 쓰는 돼지고기는 주로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인데 원료육의 지방 함량은 최대 16% 수준입니다.
그런데 시중 인기제품 15개를 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소시지는 지방이 20%가 넘었고, 캔에 든 한 햄 제품은 28%에 육박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실제 돼지고기보다 소시지의 지방함량이 훨씬 높은 이유는 비계를 일부러 더 넣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식품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만약에 지방함량이 부족하게 될 경우 고기가 뻑뻑해질 수도 있고 식감 자체가 달라지다 보니까 일부 돈 지방을 첨가하는 건 맞습니다."
문제는 표기가 의무화된 일본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재대로 표시하고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제란 / 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 수준까지 인위적으로 지방, 비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 원재료명에 표시하도록 개선이 필요합니다."
소시지를 삶고 난 물에는 기름기가 둥둥 떠 있지만, 정작 식품업체들은 '건강'과 '살코기'를 제품명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