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속속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렌탈, 보험, 여행같은 무형상품 판매가 TV홈쇼핑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홈쇼핑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GS홈쇼핑은 지난달 28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신장한 312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 올라 263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38% 줄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분기 영업이익 298억원, 매출액 27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 1.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취급액은 2분기 기준 9866억원, 상반기 총 1조9755억원을 달성해 각각 지난해보다 각각 10.6%, 9.6% 늘었다. 이는 시장 기대보다 높은 수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일회성 환입금 28억원을 감안할 경우 영업이익의 실질적인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높은 취급고 성장에도 무형상품 비중과 프로모션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0.3%P 줄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역시 전일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43.6% 뛴 466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04억원으로 7.2% 올랐고 당기순이익도 325억원으로 59.7% 증가했다.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647억원, 매출액은 5634억원으로 각각 19.0%, 1.5% 늘었다. 2분기 취급고는 91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성장하며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T커머스 및 렌탈판매(무형상품) 확대 등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행과 렌탈 상품 확대로 TV취급고의 회복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모바일부문 성장세로 다소 밀리는 듯했던 TV부문이 최근 들어 무형상품 판매 호조로 실적을 끌어당기는 셈이다. 다만 무형상품은 유형상품에 비해 이익률이 낮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패션상품 이익률이 높지 않은데 대부분 정액으로 수수료를 받는 무형상품은 이보다 더 낮다"면서 "다만 여행상품은 물론 자동차 렌탈 등 무형상품 인기가 지속되고 홈쇼핑 업체별로 요일과 시간대를 정해 무형상품 정규방송을 편성하면서 이익과 채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쇼핑 업체 대부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엔에스쇼핑의 경우 홈쇼핑 사업을 잘하고도 자회사의 영업손실로 실적이 반토막났다.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224억원과 1176억원으로 각각 3.99%와 10.99% 증가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4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0.21% 줄었다.
다만 자회사 영향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77.93% 감소하며 34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1189억원으로 11.91% 늘었다.
2분기 취급고는 3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홈쇼핑 사업은 기존대로 였지만 물류단지로 개발 중인 양재동 토지세가 일시 반영된데다 자회사의 영업손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360억원과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와 12.8% 신장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동안 유통업계에 나타났던 성장 한계를 홈쇼핑이 여행이나 렌탈과 같은 무형상품을 새로운 상품 트렌드로 만들어 극복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당분간 무형상품이 홈쇼핑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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