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무역수지 흑자가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 전체 흑자 규모를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IT업계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288억94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억700만달러)보다 무려 1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까지의 반도체 부문 흑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 흑자 규모(256억 2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달에만 46억6600만달러 흑자를 추가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흑자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흑자는 우리나라 무역흑자(557억 4000만 달러) 전체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13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디스플레이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흑자의 4분의 3을 두 품목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전체 흑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 것 보다 훨씬 편중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서도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를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48.8%를 차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 점유율(44%, 28%)을 차지했고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두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시장 변동성이 크고 최근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런 편중 현상이 향후 우리 경제에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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