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사퇴 압박을 받았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이 어제(11일) 저녁 자진 사퇴했습니다.
지난 7일 임명된 지 나흘 만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어제(11일) '사퇴의 글'을 남기고 자진 사퇴했습니다.
차관급인 박 본부장은 '사퇴의 글'에서 11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주동자나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건 부당하다며 억울함도 토로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내고 2004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으면서 황우석 연구를 지원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인단체는 물론, 시민단체와 야당의 사퇴 요구가 거셌습니다.
▶ 인터뷰 : 오세정 / 국민의당 의원
-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망신일 것 같은 위험성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네이처 같은 해외 언론이 취재하고 있고…."
여당 의원 상당수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박 본부장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 드려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본부장 사퇴는 문재인 정부가 정식으로 임명한 주요 고위 인사 중 첫 사례입니다.
박 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던 청와대는 자진사퇴 의사를 존중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사퇴를 수용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