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모집과정에 일본군이 개입했다는 걸 증명하는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여성 유괴 장면을 목격한 일본 경찰에게 상부에서 편의를 봐주라고 지시한 문서인데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38년 일본 와카야마현 경찰부장이 내무성 경찰국장에게 보낸 문서입니다.
문서는 1938년 1월 6일 와카야마현에서 거동이 불편한 남성 3명을 발견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문서엔 남성들이 순사에게 "군부로부터 명령을 받아 황군위안소에 보낼 작부를 모집하고 있다"며 "3천 명을 요구받았는데 지금까지 70명을 군함에 실어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순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돈을 많이 주고, 군을 위문하기만 하면 음식 등을 군에서 지급한다'는 방식으로 유괴한 혐의가 있다"면서 이 남성들을 피의자라고 지칭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서가 내무성으로 보내지고 열흘 뒤 상부로부터 "편의를 봐주라"는 답신이 도착합니다.
"부녀자 유괴 사건은 황군 장병 위안부 모집에 관한 것"이라며 "본국뿐 아니라 조선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편의를 봐주라"고 쓰여있습니다.
문서를 공개한 한일문화연구소 측은 "일본 경찰도 위안부 모집을 범죄로 판단했지만, 내부적으로 편의를 봐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