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할 경우 흰자에 주름이 생기는 결막이완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결막이완증 및 기타 결막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8000여명, 이중 30대이하 젊은 층이 19%로 10명중 2명꼴이었다. 결막은 안구를 덮고 있는 투명한 조직으로 통상 '흰자'라고 불린다. 결막에 노화가 진행돼 처지고 주름지는 질환이 결막이완증이다. 마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미용목적이든 교정용이든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해 온 젊은 층에도 결막이완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콘택트렌즈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결막상피를 자극하는데, 오랜 기간 렌즈를 착용하면 결막세포가 변형되고 늘어나 주름이 생기기 쉽다. 하드렌즈보다 직경이 큰 소프트렌즈 착용시 더 심하다. 선천적으로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결막염이 있는 경우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이때 일시적으로 결막이 붇는 결막부종이 잦아지며 결막이완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막이완증은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시력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결막 주름이 심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눈물흘림즘, 안구 자극감, 이물감, 충혈 등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약물이나 결막 주름 절제술 등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콘택트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젊은 층에 결막이완증이 생기면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 시력교정법인 스마일라식 수술에는 안구를 고정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고정장치에 결막이 끌려 올라오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누리스마일안과는 결막이완증 환자의 스마일라식 수술 중 돌발상황이 발생해 의료진의 대처로 시력교정에 성공한 사례가 AJO Case Reports 9월호에 등재됐다고 14일 밝혔다.
논문에 보고한 환자는 37세 여성으로 10년간이나 소프트렌즈를 착용해왔다. 사전 검사시 별다른 안구 손상이나 질병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대로 스마일라식 수술을 진행했다. 그런데 안구를 고정하는 과정에서 주름진 결막이 끌려 올라와 수술 절개창을 덮는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 절개창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했다. 수술을 중단했다 다시 시작하려면 부정난시와 각막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스마일라식 대신 라섹으로 재수술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다이아몬드 미세절개도를 이용해 절개창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스마일라식 성공 3개월 후 해당 환자의 나안시력은 우안 1.0, 좌안 1.2으로 정상을 유지했다. 각막염, 각막확장증, 각막혼탁, 안구통증 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환자 또한 수술 후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 같은 보고는 결막이완증이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 수술 중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을 부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해 왔다면 수술 전 현미경을 이용한 정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수술 중 의료진의 상황 대처능력도 필요하다. 결막조직에 변형이 있어도 늘어져 주름이 생기기 전까지는 확연하게 구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 전문의)은 "혼혈렌즈 등 콘택트렌즈 사용이 잦아지며 젊은 층에도 결막이완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결막이완증 환자가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을 안전하게 받으려면 세심한 사전 상담과 검사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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