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오는 22일부터 카페인이 99% 제거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디카페인 커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커피로 독일 커피 상인 루드빅 로젤리우스가 처음 개발했다.
루드빅 로젤리우스가 카페인 없는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 때문이다.
커피 시음가였던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과도한 카페인 섭취 때문이라 생각해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마침내 벤젠 용제를 이용한 카페인 추출법을 개발해 특허를 냈고 1906년 자신의 회사를 세웠다.
오늘날에는 벤젠과 같은 유기용매를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뿐 아니라 물을 이용하는 방법, 이산화탄소 추출법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디카페인 커피의 맛은 일반 커피와 쓴맛의 정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의 쓴맛을 나타내는 성분인 카페인이 제거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에 비해 쓴맛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카페인뿐 아니라 기타 성분들이 함께 소실될 가능성이 있어 향미가 비교적 덜하다.
따라서 향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조 과정에서 로스팅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의학적 효능은 카페인의 효능을 제외하고 일반 커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 등 디카페인 커피에 남아있는 항산화 물질은 일반 커피와 마찬가지로 세포의 노화를 막고 항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대 연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디카페인 커피에 뇌의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미국 내과학회가 최근 미국인 18만5000명을 상대로 커피 음용 습관을 추적 조사한 결과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자주 마신 집단에서 공통으로 심장질환과 암, 뇌졸중, 당뇨병,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도 밝혀졌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를 통해 신진대사 향상, 각성효과, 우울증 감소 등 카페인 성분에서 나타나는 효능을 기대하긴 어렵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커피지만 100% '논 카페인'은 아니다.
국제 기준 97% 이상의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로 규정하고 있어 카페인이 1~2% 정도 남아있어도 디카페인 커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보통 디카페인 커피 한 잔(240ml)에는 카페인이 3mg 가량 포함돼 있는데 85~135mg의 카페인이 포함된 일반 드립커피에 비하면 소량이지만 완전히 제거됐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의 향미를 즐기고 싶지만 다량의 카페인 섭취를 원하지 하는 사람, 혹은 카페인 성분에 민감한 사람에게 주로 권장된다.
그러나 개인차에 따라 카페인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어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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