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진 출처 = 매경DB] |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2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672억원으로 17.1% 빠졌다.
롯데면세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326억원)에 비해 96.8% 급감했고,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6.6%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던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분기적자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국내 면세업계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이탈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급증하면서 타격을 봤다.
공항면세점의 임대료 인상과 높은 특허 수수료도 한몫하면서 실적 위기가 현실화되자 지난 6월에는 임원을 비롯한 팀장급 간부사원들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는 일도 있었다.
롯데면세점만의 일이 아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약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올해 초 임원은 연봉 10%를, 부·차장급은 상여금 100%를 자진반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제주국제공항점 사업권까지 당국에 반납했다. 매출보다 높은 임대료가 부담이 됐다. 매달 수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공항면세 운영을 지속하긴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동대문 심야 면세점'을 내세웠던 두산의 두타면세점 역시 사드 타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매장 규모와 운영시간을 축소했다. 두타면세점의 상반기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160억원이다.
신세계면세점도 2분기 4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신라면세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량 줄었고, 신규면세점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HDC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1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전망도 그닥 밝지 않다.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국내로 다시 향하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뎌 사드 여파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과 동남아·중동 관광객, 내국인 수요가 늘었지만 이것만으로 역부족이란 진단이 나온다.
특히 한화와 두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면세점 특허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면세업계의 우울함이 극에 치닫는 상황이다. 올해 말까지 문을 열어야 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은 개점 연기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당국의 움직임은 업계 분위기와 다르다. 공항 면세사업장 임대료와 특허 수수료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을 한시적으로라도 줄여달라는 게 업계 요구지만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공항 측은 매장 임대료를 일시적으로나마 인하한 바 있다.
올해부터 시내면세점 특허 수수료는 법 개정으로 영업장 매출에 따라 최대 0.1%를 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0.05% 수준이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연간 약 300억원의 수수료로 낼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 업체들의 적자사태와 과잉경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면세점 추가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항공사 측은 중소·중견기업 활성화를 위해 이들만을 대상으로 사업자 모집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대기업인 신세계면세점도 세 차례의 임대료 인하와 면세면적 축소를 포함한 여섯 차례의 유찰 끝에 제2터미널 DF3구역 사업자로 손을 든 만큼 중소·중견 기업이 쉽사리 공항면세점 운영을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부 신규 면세점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