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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영 KTH 사장 <이승환 기자> |
T커머스의 성장을 견인한 업체는 단연 K쇼핑이다. 업계 선발주자이자 1위인 K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77.7% 증가한 734억 원으로, TV 홈쇼핑에 비해선 미미한 수치지만 성장세가 매섭다. 특히 TV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리모컨 주문 취급고는 2014년 34억원에서 2016년 120억원으로 급증했다. 매년 88%의 성장세를 보인 셈인데, 이는 방송 취급고 성장율(72%)보다 높은 수치다. K쇼핑은 지난달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 5610㎡(약 1700평) 규모 미디어센터를 오픈, 스튜디오를 포함한 각종 방송 제작시설을 들여오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목동 방송회관에서 만난 오세영 KTH 대표이사 사장(60)은 "홈쇼핑은 쇼호스트 1~2명이 출연해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예능처럼 재미있게 방송을 만든 것이 회사가 성장한 비결"이라고 밝혔다. K쇼핑은 토크쇼 형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웹 예능 '쇼케이' 등 기존 홈쇼핑과 차별화된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예능같은 홈쇼핑'은 예능 PD 출신인 오 사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31년 동안 KBS에서 PD, 예능제작국 국장 등을 거친 '방송쟁이'다. 그는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홈쇼핑은 상품을 전달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그 과정은 같다"며 "예능에서 익힌 기획·제작 형태, 영상 구성 등을 참조해 홈쇼핑을 만들었더니 곧바로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갈비 판매 방송을 호스트 열댓명이 나와 소란스럽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1시간 30분만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K쇼핑은 '재미있는 쇼핑'을 추구해야 한다는 오 사장의 전략에 따라 처음으로 자체 제작 웹드라마 '애나야 밥먹자'를 선보였다. 웹드라마를 즐기면서 주인공이 입고 나온 옷과 같은 연계 상품을 TV 리모컨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융합 콘텐츠다. 그는 "공중파나 기존 홈쇼핑과 달리 K쇼핑은 T커머스만의 강점인 TV앱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사장은 T커머스가 10년 안에 TV홈쇼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년 전 1000억 원도 되지 않던 T커머스 시장이 벌써 1조를 넘어섰다. 향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다고 해도 TV홈쇼핑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젊은 세대는 기존 홈쇼핑보다 TV와 모바일 앱 연동이 자유로운 T커머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T커머스가 유통과 방송산업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V 화면 속 방송이 웹으로, 오프라인 구매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는 TV를 보다가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고 반대로 모바일로 쇼핑을 하다가 TV 리모컨으로 쇼핑을 하는 '페어링' 커머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정보통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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