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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호 센터장이 실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폴리텍대학 바이오전공 학생들에게 센터가 보유한 첨단장비들과 세포배양 및 정제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GE헬스케어> |
"졸업하면 바로 현장에서 이 일을 하게 될 친구들이잖아요. 관심의 깊이가 남다르죠. 어제오늘 수업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우리 강사들이 진땀을 뺄 정도입니다. 예정된 수업시간을 훨씬 넘기다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 열정 덕분에 오히려 즐겁다고 해요."
박상호 GE헬스케어 패스트트랙센터 센터장(상무)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은 GE헬스케어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작년 송도에 설립했다. 한 대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첨단 장비들이 가득차 있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 등 국가대표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사용하고 있는 장비다. 학교 연구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큰 스케일의 기기 앞에서 학생들은 진지하면서도 들뜬 표정이었다.
바이오 배양공정과 2학년 지건욱 씨(24)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대기업들이 쓰는 장비로 실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인 폴루스에 합격해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나마 간접체험을 해본 것 같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됐다"며 웃었다. 생명의약분석과 1학년인 이라영 씨(19)도 "처음 보는 기기들도 많았고, 용기 스케일 자체가 다르더라"며 "1학년이라 못배운 내용도 많고 어려웠는데,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시고 질문도 다 받아주셔서 공부가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송도 패스트트랙센터는 폴리텍대학을 비롯해 바이오마이스터고, 대구한의대, 성균관대, 인하대 등 5개 학교와 MOU를 맺고 학생들에게 무료교육을 제공해왔다. 박 센터장은 "바이오마이스터고 학생들 수업이 잊혀지지 않는다. 쏟아지는 질문들을 보면서, 이런 열정과 호기심을 계속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우리 센터같은 인재를 키울 공간과 그들의 질문을 속시원히 풀어줄 멘토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차원으로 만든 무료교육 외에 전세계 센터에서 제공하는 정규교육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 만든 맞춤형 교육도 있다. 미국·스웨덴·중국·인도·한국 등 5개국에 조성된 패스트트랙센터에서 제공하는 정규교육은 3~5일 과정 교육비가 300만원이 넘는데도 정원이 꽉 찬다. 박 센터장은 "내년에는 올해 6개였던 정규코스를 8개로 늘리고, 맞춤형 교육 등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학 등에 제공하는 무료교육은 다음달 자체 평가를 거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 센터는 지난 6월 매일경제와 과학기술정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MK바이오헬스 대상' 수상기업들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도 유망한 바이오 스타트업을 선정해 교육 프로그램 등 혜택을 줄 방법을 찾고 있다.
송도 패스트트랙센터의 진짜 강점은 '공정개발'이다. 내가 구상한 단백질의약품을 시험생산까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등 단백질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상업 생산은 연구소 수준의 기술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디자인해야 한다. 송도 센터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 미국과 스웨덴 등 기존 센터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공정을 개발할 수 있다. 연구소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등이 고객이다.
"패스트트랙이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것처럼 단백질의약품 개발과정을 단축시켜준다는 뜻입니다. 연구성과를 생산·사업화 단계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죠. 저희끼리는 회사 로고를 붙여 'bridGE'라고 부릅니다. 생각만큼 배양이 되지 않거나 어떻게 정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해결해주는 컨설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 센터장은 송도 패스트트랙센터를 지금보다 더 큰 스케일의 공정개발이 가능하도록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GE헬스케어는 송도 센터에 내년까지 87억원을 투입하며, 2020년까지 24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E헬스케어 전체 매출에서 한국시장 비중은 30%에 달하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GE에서는 늘 '고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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