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계란 산지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3사는 계란 소매가를 10%도 채 안되는 수준으로 소폭 내린 데 그쳤다.
5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 발발 전인 지난달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산지가는 파동 발발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 25일 117원, 30일 105원으로 37.9%나 폭락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하락세를 반영해 지난달 26∼27일 30개 계란 한 판 가격을 일제히 5980원으로 인하했다.
이마트는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480원에서 5980원으로 7.7% 내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인하 폭은 똑같이 6.3%였다.
그러나 계란 산지가는 40% 가까이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3사는 판매가를 고작 6.3∼7.7% 내린 데 그쳐 '찔끔' 인하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계란 산지가를 30개 단위로 단순 계산해도 3150원이어서 대형마트 판매가인 5980원과는 차이가 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지만 (대형마트가 직접 계란을 공급받는) 계란 집하장이나 계약 농가들이 계란을 공급하는 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형마트 3사는 1년 중 계란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인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진했던 계란 소비가 점차 살
하지만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전 계란 산지가가 개당 171원일 때 이마트의 알찬란 30구 소매가가 지금과 같은 598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형마트가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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