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문(도시바메모리) 매각이 13일께 최종 결론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채권단에 매각 마감 시한을 오는 13일로 통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쓰나가와 사장은 지난달에도 '8월 중 본계약 체결'을 약속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던만큼 13일까지 매각처가 정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도시바는 6일에도 이사회를 열고 매각처를 정하려했지만 결국 결정을 미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와 사업을 공동 진행 중인 웨스턴디지털(WD)이 참여한 '신 미·일 연합'이 앞서 있다고 전했다. 다만 WD와 도시바의 감정의 골이 매우 깊고 향후 일본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열려있다.
WD은 일본 산업혁신기구를 비롯해 미국 사모펀드 KKR 등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WD는 도시바메모리 독점 인수협상권을 주장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에 발목이 붙잡힌 '한·미·일 연합'은 6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본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매각해야하는 도시바는 8월말부터 '신 미·일 연합'과 집중 교섭을 벌여왔으나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 신 미일 연합, 대만 홍하이 등의 3개 진영의 제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엔 애플이 가세했고 대만 홍하이진영에는 소프트뱅크가 참여키로 했다. 신 미·일연합 역시 WD이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다만 WD는 도시바와 공동운영중인 욧카이치공장 지분율을 50%(현재 40%)로 높여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아사히신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열린 도시바 이사회에서는 최고금액을 제시한 홍하이와 협상 진행을 주장한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홍하이 매각은 기술유출에 대한 염려로 일본 정부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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