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농산물 포장재 전문기업 오상자이엘이 독자개발한 신소재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오상자이엘은 최근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자체 개발 소재인 '자이엘라이트'(Jaielite)를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사전등록을 마치고 화장품 브랜드 '꿈이든'을 론칭했다고 14일 밝혔다. 오상자이엘은 서산테크노밸리에 지난 2013년부터 1515㎡(5000평) 규모의 땅을 확보해 1가 수산화알루미늄인 '보헤마이트' 생산라인 28기를 설치했다.
최근 경기 안양시 본사에서 만난 이극래 오상자이엘 대표는 "당초 LED 형광체와 반도체 기판뿐 아니라 윤활제·연마제·코팅제 등 여러 산업분야에 사용 가능한 원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올해 항균·항염·항히스타민 효과를 갖는 무독성 보헤마이트를 개발했다"며 "화장품을 시작으로 의약품·의약외품 원료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자이엘은 지난 2월 의료용 제품 출시와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마케팅 업체 '마일스톤'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오상자이엘이 처음 시장에 선보일 제품은 피부진정로션·두피케어·스프레이형 보조제 등 3종이다. 제품 출시와 함께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21일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통해 대리점주 모집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50여개 대리점을 확보한 뒤 200여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사전 등록된 대리점을 통해 화장품 신제품 출고를 시작했다"며 "기능성 화장품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시장(B2C)을 겨냥한 신사업 부문에서만 15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자이엘에 따르면 '꿈이든' 화장품에 적용된 기초원료 자이엘라이트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토피 피부염은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 필라그린 단백질 결핍, 알러지에 대한 과잉면역 반응 등이 이유로 꼽힌다. 기존의 아토피에 대한 치료법은 스테로이드제, 면역치료, 자외선 광선치료 등이 있지만 내성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게 문제다.
자이엘라이트는 피부에 최적화된 화학적 중성(pH 6.5) 구조를 띄고 전기적 성질로 단백질 등 유기물질을 분리하는 전기영동 원리를 이용한다. 따라서 내성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이 대표는 "자연적으로 음(-)전하를 띄는 박테리아 세포벽은 양(+)전하를 띄는 금속이온 흡착력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유해 곰팡이균이나 박테리아 등을 피부표면에서부터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자이엘은 향후 국내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미 중국은 현지 브랜드 '樂高樂(락고락)'으로 상표등록을 마쳤고 미국·러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 등지서도 현지 업체와 화장
품 브랜드 출범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연료등록 이후 개발 제품에 대한 임상실험과 식약청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상자이엘의 차별화된 원료와 제품성능으로 더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 =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