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인 신세계TV쇼핑이 회원모집 이벤트를 진행하던 중 참여자에게 커피쿠폰을 지급했다가 "이벤트 대상이 아니다"라며 쿠폰을 회수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이 "개인정보를 수집해놓고 커피쿠폰은 줬다 빼앗았다며 황당하다"고 항의하자 다시 쿠폰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세계TV쇼핑 먹튀 이벤트'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신세계TV쇼핑은 자사 모바일앱에 신규 회원가입을 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참여 방법 밑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글씨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신세계TV쇼핑 신규 가입한 고객에 한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는 코엑스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 주소(URL)를 통해 응모가 가능했다. 응모자들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넣은 후 인증번호를 받아 손쉽게 커피쿠폰을 얻을 수 있었다.
얼마 후 신세계TV쇼핑 측은 "코엑스 현장에서 이벤트에 참여한 게 아니라면 커피쿠폰 지급 대상이 아니다"라며 "커피쿠폰을 회수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응모자들에게 보내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 기념으로 코엑스에 직접 내점해 QR코드를 통해 응모한 고객 대상으로 기프티콘이 지급되는 행사였다. 따라서 온라인 행사페이지(URL 복사 등)를 통해 응모했을 경우 이미 지급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회수 처리하기로 한 것.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모바일앱 가입·이벤트 응모가 가능하게 만들어놓고선 이제 와서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커피쿠폰을 취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개인정보는 이미 입력했는데 이에 대해선 아무런 해명도 없다"며 "고객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닌지 몹시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가 신세계TV쇼핑뿐 아니라 기프티콘 발송업체인 옴니텔에도 함께 제공된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모바일앱에 가입했던 응모자들이 향후 '부정 참가자'로 분류돼 앞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대해서는 신규혜택을 못 받는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신규가입을 한 후 또 다른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탈퇴와 가입을 반복하는 등의 꼼수를 막기 위해 '부정 참가자'와 같은 분류를 두고 있는 것. 이를 두고도 누리꾼 사이에서 "회사 실수인데 왜 다음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느냐"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달 26일부터 모바일앱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몇몇 고객이 현장에서 해당 이벤트를 보고 사진을 찍어 링크와 함께 카페에 올리며 순식간에 퍼졌다"며 "그주 토·일요일에만 응모자가 8만명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만 행사가 진행되도록 해야하는데 시스템적인 문제로 해당 이벤트가 온라인상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사용한 커피쿠폰은 어쩔 수 없어 쓰지 않은 쿠폰들만 철회
그는 또 "추후 이벤트 '부정 참가자'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알아본 뒤 실정에 맞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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