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임시휴업중'이다. 추석 당일인 4일에는 최대 726만명 등 열흘 간의 긴 연휴기간 동안 전국에서 약 371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친지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녀오거나 재충전을 할 수 있어 좋지만, 긴 연휴인 만큼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뜻하지 않은 응급상황을 맞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활용할 만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휴중 문 여는 병원 등을 정리했다.
병원에 자주 방문하는 아이나 만성질환자, 노약자를 둔 가정에서는 미리 가까운 병원과 약국의 운영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 및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없이 119)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검색 가능하다.
◆응급환자는 129·119…문여는 약국·병원 확인
모바일 앱으로도 연휴에 진료하는 병원과 약국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E-GEN'을 이용하면 가장 가까운 병의원과 약국은 물론, 명절 기간 영업하는 의료기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현재 위치, 의료기관 종류, 진료과목, 진료날짜에 따라 선별해서 의료기관 검색이 가능하고, 병원명을 직접 입력해 찾을 수도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케어랩스의 '굿닥' 앱에서 내 주변 병원찾기 버튼을 누른 후 실시간 진료 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병원과 약국 정보를 알려준다. 굿닥에 따르면 서울시를 기준으로 병원이 가장 많이 쉬는 날은 추석 당일인 10월 4일이다. 서울시 전체 병원의 7%(203곳)만 영업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추석 전날인 3일과 다음날인 5일 역시 각각 439곳, 324곳이 문을 연다.
'포켓닥터' 앱에서도 연휴동안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내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동물병원,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 포켓닥터는 해당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지역 576개 소아청소년학과병원, 841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휴기간 운영하는 서울 지역 약국정보도 함께 볼 수 있다. 단, 9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중 진료를 받을 경우 '토요일·야간·공휴일 가산세'가 적용된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평일보다 30∼50%쯤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난다면…앱에 물어보세요
아이들은 잠자리 등의 환경 변화나 큰 일교차로 인해 급작스레 열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밤중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면 부모들은 동동거리며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의료기관 이용이 여의치 않은 연휴에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열나요'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한 번쯤 써봤다는 앱으로, 입소문만 타고 3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열나요 앱에 체온, 해열제 복용 여부, 예방접종 여부 등 현재 건강 상태와 관련된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열제를 얼마나 더 먹여야 하는지, 병원에 가야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 등 맞춤정보를 알려준다.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는 "하룻밤 사이에 열 나는 아이가 수 만명이나 된다"며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했고, 초보 엄마아빠는 물론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간단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길을 나서기 전에 가벼운 상비약을 챙겨두는 것도 좋다. 아이 있는 가정은 어린이 해열제를 챙기는데, 휴대와 보관이 편한 '씹어먹는 해열제'가 유용하다. 아이가 음식을 삼키지 못해 빈 속에 해열제를 먹여야 할 경우에는 '어린이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가 권장된다. 공복에 먹여도 아이들의 위장장애 부담이 적으며, 생후 4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운전 중 졸음을 피하려고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콧물 기침, 두통 등에 사용하는 종합감기약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아 카페인을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식이나 과음에 대비해 소화제와 숙취해소제 등을 챙기고,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감기약도 준비한다. 열이 동반되는 감기의 경우, 감기약 중에 해열제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 감기약과 해열제는 중복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병원이 있다?
거북이 걸음을 하는 연휴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아픈 사람이 생겼다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 휴게소를 찾으면 된다. 안성휴게소에 위치한 안성맞춤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과도 내과, 소아과, 외과, 신경과, 피부과, 응급의학과는 물론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여행자·만성피로 클리닉까지 다양하다. 왠만한 응급처치는 현장에서 가능하고, 약까지 바로 처방받아 가져갈 수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 8
연휴중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건강이상증세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귀국 후 발열·설사 또는 호흡기 질환 같은 감염병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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