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최고 보안시설로 지정된 만큼, 도청을 감지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장비가 불량 논란에 휩싸였는데, 정작 인천공항은 '나몰라라' 식으로 1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6월 불법 도청을 막기 위해, 청사에 9개의 도청감지장치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모델의 도청감지장치를 심사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담당자 2명이 시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고발됐습니다.
▶ 인터뷰 : 이헌승 / 자유한국당 의원
- "도입 당시 제출된 품질성적서 상의 문제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에 설치된 도청방지탐지시설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장치의 성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공급 업체는 도청 감지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납품업체 관계자
- "우리도 인천공항에 납품하는데 무조건 도청기 다 잡는다고 해서 납품한 것도 아니고…."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공항은 지난 1년 동안 도청탐지장치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자는 MBN 취재팀의 요청도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 "여기 와서 카메라 들어와서 찍히는 것 솔직히 부담스럽고 어차피 그 제품 업체가 소송 중인데 제3자인 저희가 휘말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도청 방지'라는 공항 보안은 팽개친 채, 공급 업체만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도청감지장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인천공항공사. 하지만,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의혹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