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상당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삼성·LG전자가 현지에서 미국 기업 월풀을 제치고 프리미엄급 냉장고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삼성은 미국 가전업체들이 꽉 잡고 있는 오븐 제품에서도 최고 평가를 받으며 1위로 올라섰다. 가격을 많이 내려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경쟁력에서 미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인 프렌치도어 냉장고 전 부문에서 삼성제품이 1위를 싹쓸이했다. 프렌치도어 제품은 상냉장·하냉동 구조로 냉장실은 양쪽으로 열리도록 만든 대형프리미엄 냉장고다. 문이 3개(3도어) 또는 4개(4도어)짜리 제품으로 나뉜다.
↑ 삼성전자 더블 월오븐
삼성은 4도어 냉장고에서는 1위부터 7위까지를 석권했다. 삼성이 인수한 데이코 제품이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1위로 새로 올랐고, 2~7위는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제품평가 순위 외에 제품력이나 가격까지 모두 고려한 컨슈머리포트 추천 모델인 '베스트 바이'에도 4도어 프렌치냉장고 전 부문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4도어보다 한단계 낮은 모델인 3도어 프렌치냉장고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은 1위를 차지했다. 2위 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켄모어(월풀계열)가 같은 점수를 받으면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3도어에선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LG전자 제품이 베스트바이로 꼽혔다.
삼성·LG냉장고들은 온도조절이나 온도유지 소음측면에서 만점을 받았다.
빌트인 가전시장을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제품인 월오븐 분야에서도 삼성은 월풀과
함께 공동 1위로 새롭게 올라섰다. 싱글오븐과 더블오븐 모두 최고점수인 80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북미에 처음 선보인 빌트인 월오븐에 플렉스듀오기술을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의 오븐 조리공간을 둘로 나눠 냄새 섞임없이 두개의 요리를 한번에 할 수있게 했다.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