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아니라 손에 묻혀 쓰는 물감인 놀이용 핑거페인트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주로 쓰는데, 피부 부식은 물론 눈에 닿으면 안구 부식까지 일어날 수 있지만, 안전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린이집에 모인 아이들이 저마다 손에 물감을 묻히고 그림을 그립니다.
일명 '핑거페인트', 어린이를 위해 만든 놀이용 물감인데, 소비자원이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이 불량이었습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성분(CMIT·MIT)과 벤즈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이 7개 제품에서 안전기준보다 최대 35배 초과했습니다.
살균과 방부제 역할을 하는데,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는 물론 눈에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6개 제품은 산도가 9를 넘는 강알칼리성으로 나타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고, 한 제품은 미생물이 기준보다 680배 초과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아이들은 손에 묻힌 핑거페인트를 입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제품에 대한 안전 확인 신고부터 철저히 해야 하지만, 실태는 엉망이었습니다."
완구로 신고해 안전 확인을 받은 경우는 8개 제품뿐이었습니다.
붓에 묻히는 그림물감으로 신고한 10개 제품은 6개가 불량이었고, 나머지 2개 제품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별다른 단속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신국범 / 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발표된 자료로 보면 소비자원에서 처음 조사한 것이고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내년 2월부터는 아예 사용이 금지돼 유통 중인 불량 제품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