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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노원 에비뉴엘갤러리 |
◆ 명품 브랜드도 최대 90% 싸게…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란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말 그대로 할인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언뜻 보기에 이월 상품을 싸게 파는 아울렛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아울렛과 달리 백화점에서 상품을 100% 직매입해 재고관리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판매하는 제품 역시 명품 럭셔리 브랜드가 많다. 롯데 탑스의 주요 브랜드로는 펜디, 버버리, 페라가모, 에트로, 지방시 등으로 시중 판매가 대비 30~50% 싸게 살 수 있다.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의 경우 글로벌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 블루핏을 비롯해 알렉산더 왕, 아르마니, 스텔라 맥카트니 등 럭셔리 브랜드와 구호, 미샤 등 총 13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이월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할인폭은 최대 70~90%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각 브랜드별로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아울렛과 달리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서는 백화점 직원들이 상품을 직접 매입해 재고관리를 하며 할인율을 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 백화점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성장 한계점에 달하자 돌파구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적극 도입했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의 '랙', 삭스피프스애비뉴의 '오프피프스', 니만마커스의 '라스트콜' 등이 그 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3000여개의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운영 중이다. 기본적으로 백화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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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탑스 광교점 |
롯데백화점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 탑스를 지난 2015년 선보였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 도입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다.
해외 명품을 파는 프리미엄형 탑스(파주·이천·롯데몰 동부산점·남악·광명·광교 등)와 해외 스포츠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도심형 탑스(가산·의정부 팩토리 아울렛) 그리고 프리미엄형과 도심형이 같이 있는 복합형(진주·청주·고양터미널점·이시아폴리스)로 나뉜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준다"며 "그러나 불황 속 틈새 시장을 공략한 탑스는 30~40대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가성비나 가용비 등을 따지는 불황형 소비 심리를 잘 파고 들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롯데 탑스는 백화점과 아울렛에 총 23개의 매장이 입접해 있는 가운데 올해말까지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매출(50억원) 대비 6배 증가한 규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는 전 백화점과 아울렛 입점해 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목표 매출 20%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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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란 신사업 모델 테스트성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명품 브랜드를 싸게 잘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보물찾기하듯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년간 고양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릴 정도로 팩토리 스토어 도입에 공을 들였다. 온라인의 강세 속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사업 모델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 결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우선 매장 구성의 경우 H&M, 자라 등 대형 SPA 브랜드와 비슷하게 해 소비자들이 피팅룸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자유롭게 착용해보고 구매하도록 했다. 고객 응대도 직원이하는 게 아니라 셀프 서비스 방식이다. 그만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셀프 가격 조회 등이 가능한 기계를 팩토리 스토어 매장 곳곳에 설치했다. 물론 상주 직원이 있지만 피팅룸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소비자들은 자유로운 쇼핑 분위기를 즐긴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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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명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직구나 온라인 쇼핑몰, 각종 아울렛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백화점에선 이에 대해 전문 바이어들에 의한 100% 직매입 구조란 점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구축을 위해 지난 2016년 글로벌 소싱팀을 새로 기획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소싱팀의 바이어들은 롯데백화점의 타 부서 직원과는 달리 대부분 글로벌 패션그룹 등 해외바이어 출신 전문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직매입이라는 특성상 바이어의 선택이 롯데 탑스를 구성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팀을 꾸리고자 백화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직매입시 고르는 브랜드는 가급적 기존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들어온 브랜드와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간혹 브랜드가 중복 되더라도 상품 중복만큼은 피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상품을 제공하기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복합쇼핑몰 내 입접한 브랜드와 중복되기도 하지만 점차 중복율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복합쇼핑몰과의 시너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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