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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이 펴졌을 때 모습 [사진제공 =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18일 실제 차량 시험과 내열·내진동 등 시험을 완료하고 양산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을 양산 차량에 적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 지붕 부분 일부가 유리로 돼있고 안쪽은 차양막인 이중구조로 이뤄져 있다. 선루프 에어백은 선루프 유리와 차양막 사이에 설치돼 뒤쪽에서 앞쪽으로 전개된다. 차량이 뒤집혀 회전각의 변화가 발생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백이 펼쳐진다. 부풀어 오른 에어백 쿠션은 0.08초만에 차량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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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을 실제 차량에 적용한 테스트 장면 [사진제공 = 현대모비스] |
선루프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번 기술 개발이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선루프는 지붕을 완전히 열 수 있는 컨버터블 차량(오픈카)과는 다르지만 열면 개방감이 높아지는데다 일반 자동차에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P&S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차량용 선루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이며 2022년까지 연 평균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차량이 뒤집힐 경우 선루프 유리가 깨지면서 승객의 몸이 바깥으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2000년~201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 기록을 집계한 결과 260여명 가량이 선루프를 통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의 수요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지난 2002년 에어백 양산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경쟁사보다 앞서 양산 수준의 에어백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선루프 에어백은 일반 에어백보다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선루프가 열려 있든, 닫혀 있든 간에 안정적으로 전개돼야 해 기술적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만큼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첨단 에어백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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