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첨단소재기업인 도레이가 2020년까지 한국에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난해 2조 8000억원의 한국 계열사의 매출을 2020년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과 한국도레이 대표인 이영관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한국 투자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닛카쿠 사장은 "한국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 등 글로벌 일류 기업이 많다"며 "이들의 소재 수요를 소화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국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도레이그룹은 작년 매출 2조8000억원을 달성하며 도레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도레이는 1926년에 설립돼 1963년 한국 기업에 나일론 제조기술을 제공한 후 꾸준히 한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스템코, 도레이BSF코리아, 도레이BSF코팅코리아(TBCK) 등 계열사를 두고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계획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아시아 1위의 스펀본드 부직포 사업에 1150억원을 투자한다. 폴리프로필렌(PP)을 원료로 사용하는 PP 스펀본드 부직포는 기저귀, 의료용 마스크, 가운 등에 사용된다. 이영관 회장은 "산업용 고부가가치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폴리에스터 부직포 증설을 결정하게 됐다"며 "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넘버 1의 부직포 메이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첨단 부품 소재인 PPS 수지 사업에도 1000억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선다. PPS 수지는 내열·난연성이 뛰어나 자동차 경량화 부품과 전기·전자 소재로 사용된다.증설이 완료되면 PPS수지는 연산 1만86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회장은 "정부가 새만금 부지에 조성된 공장에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산업 단지에 조성된 PPS수지 생산량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시동을 건다. 도레이BSF코리아는 4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 분리막 생산 능력을 배가할 예정이다. 회사가 생산하는 분리막은 휴대전자기기, 자동차 등의 리튬이온전지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 리튬 이온 2차 전지 시장 확대에 능동적으로 대비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
한국도레이그룹은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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