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업종에 새로운 콘셉트를 접목한 분야가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미엄 독서실을 비롯해 만화방, 당구장, 세탁전문점 등 과거 업종에 최신 트렌드를 입혀 신개념 프랜차이즈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독서실이다. 예전에는 어두컴컴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 독서실은 고급 인테리어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급으로 진화하고 있다. 칸막이 책상이 놓인 열람실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공간을 제공하는 독립 1인실 형태의 열람실도 많다. 커피와 차,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독서실 프랜차이즈인 '온더데스크', '토즈 스터디센터'는 '콴다(QandA)', '오누이' 등 질의응답 어플리케이션도 활용하고 있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를 사진 찍어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올리면 실시간 답변해주는 것으로 독서실 특성과도 잘 맞아 학생들 관심이 높다. 교육업체와 연계해 전용 독서실을 운영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아카데미라운지'는 공시생 전용 독서실 '커넥츠 스터디센터'를 지난달 오픈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면서 만화방도 부활하고 있다. 호텔 출신 요리사의 음식을 맛보며 만화책을 볼 수 있는 '카툰공감'이나 만화책 뿐만 아니라 토크쇼·밴드공연·영화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춘문화싸롱' 등이 대표적이다. 만화방에 바(bar) 개념을 도입한 '피망과 토마토'는 복합적인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당구장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당구장 사업자 수는 1만74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3%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당구장에서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깔끔한 시설을 갖추는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빌리어즈'를 비롯해 '작당', '더 프랜즈 빌리어즈 클럽' 등이 있다. 오는 12월부터 당구장이 금연장소로 지정되는 만큼 여성들의 당구장 출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탁소도 진화하고 있다. 세탁물을 받아 세탁 후 이용자가 찾아가는 전통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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