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가 한국 판매자를 찾아 나선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총 6개국에서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라자다는 이번 기회로 한국 유명 브랜드는 물론 중소 규모의 판매자가 동남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윌 로스 라자다 크로스보더 대표이사는 7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의 인터넷 이용자는 2억6000만여 명으로 매달 38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다"며 "동남아 소비자는 한국 제품을 매력적이고 품질이 좋으며 정교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한국의 스타트업에도 라자다 진출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다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의 전체 소매 거래에서 온라인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로 중국과 미국에서의 평균인 약 14%와 비교하면 성장 여력이 크다. 특히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는 게 라자다의 설명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AT커니 보고서는 동남아 온라인 소매시장이 소비자 구매력 상승과 인터넷 보급률 증가, 양질의 제품 공급에 힘입어 연간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자다는 지난 2012년 문을 연 뒤 전세계 13만5000개 이상의 판매자와 3000여개의 브랜드가 등록돼 있다. 최대주주는 알리바바그룹이다.
로스 대표이사는 "혁신적인 거래 플랫폼으로 해외 브랜드와 판매자가 성공적으로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특히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 지역의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 판매자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라자다는 최근 국내 O2O 서비스 기업인 지니웍스와, CJ E&M 계열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글로벌 아티스트 에이전시 휴맵컨텐츠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내 브랜드로는 삼성전자, 라인프렌즈, 라네즈, 토니모니 등이 입점해 있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이미 국내에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로스 대표이사는 "라자다 주문의 75%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 마케팅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고도의 전략을 가진 한국 판매자들이 라자다가 제공하는 시장 정보에 맞춰 최적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자다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판매자 지원 시스템으로 판매자의 ▲상품 등록 ▲가격 제시 ▲주문 접수 ▲매장 관리를 돕고 있으며, 판매자를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라자다 유니버시티'를 운영한다. 동남아에서 익숙한 배송 후 현금지불(COD) 결제 방식으로 최종 구매율도 높다.
라자다는 특히 100개가 넘는 물류업체가 손잡고 자체 배송 시스템인 LGS(Lazada Global Shipping solution)를 구축해 배송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섬 지역을 하나로 잇기 때문에 배송이 쉽지 않은 지역까지 배송 만족도가 높다.
윌 로스 대표는 "한국 판매자가 국내 물류센터로 상품을 보내면 약 8~12일 만에 동남아 소비자에게 제품이 배송된다"며 "최근 말레이시아에도 디지털 보세 물류센터를 구축한
라자다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숍 더 유니버스'를 주제로라자다 온라인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의 경우 첫말에만 200만개의 제품이 판매돼 4050만 달러(약 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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