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에서 촉발된 직장 내 성폭력 사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여직원들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남자 직원이 적발됐는데요.
특히 금융권은 특유의 남성 중심 문화가 이런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본사 차장급 직원 A 씨의 대담한 행위가 드러난 건 한 달 전쯤입니다.
A 씨는 동료 여직원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여직원의 신고로 적발됐습니다.
남성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다리 사진 등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A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성희롱 가해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지난 7월 대구은행 간부들의 비정규직 여직원 성추행에 이어 최근 현대카드 성폭행 의혹 등 금융권 내 성폭력 사건은 잊을만하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특유의 권위주의적 문화를 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안미경 / 예담심리상담센터장
- "금융권은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 색채가 짙은 곳이에요. 직원들은 위축감을 느끼거나 억압된 정서를 부적절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표출하게 될 수 있어요."
"더이상 침묵은 안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성폭력 사건이 추가로 터져 나올지,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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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