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연간 기준 판매대수가 1만대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3일 각사 자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모두 1만75대(테슬라는 1∼9월 신규등록 수치)로 집계됐다.
모델별 판매 순위를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6203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61.6%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어 르노삼성 SM3 Z.E.(1569대), 기아 쏘울 EV(1290대)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EV(457대), 르노삼성 트위지(259대), BMW i3(153대), 기아 레이 EV(38대), 테슬라 모델S(54대·1∼9월 기준), 닛산 리프(47대) 순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EV는 올 초 단종됐지만, 작년에 계약한 물량 5대가 올해 인도돼 판매실적으로 등록됐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 61대에 그쳤던 연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4년(1308대) 1000대를 넘어선 뒤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누적 등록대수는 지난해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의 전기차 규모가 중국·미국에 비해 여전히 작은 규모인 만큼 향후 성장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이 약 15만대, 미국이 약 7만대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도 잇달아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을 2018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 니로의 전기차 버전도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주행거리를 늘린 SM3 Z.E. 2018년형 모델을 이달 출시하며 본격 판매에 나선다.수입차로는
테슬라의 경우 SUV 모델X가 내년 상반기에, 보급형 모델3는 이르면 내년 말 국내에 들여와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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