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법기관 도와 `짝퉁` 부품업자 적발

현대모비스가 국내 사법기관과 공조해 자동차 '짝퉁' 부품 제조·유통업자를 대거 적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원서부경찰서, 수원지방검찰청과 손잡고 지난 2월부터 단속을 벌여 불법 모조필터를 제조해 해외로 유통해온 11개 업체와 관련자 16명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자금 조달책, 금형 담당, 제작 담당, 수출업체 알선 담당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순정품에 근접한 수준의 브랜드 마크를 적용하기 위해 별도 금형을 제작하고 일련번호와 바코드 등을 정밀 인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검거된 16명 중 5명은 구속기소 됐고 주모자 등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이번 단속을 통해 압수된 오일필터 10만 7000여개, 연료필터 3000개, 포장재 8만개와 인쇄기, 제작 장비 등의 물량은 5t 트럭 6대 이상 분량이다. 압수품은 수사가 끝나면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수사기관은 이들 일당이 수년간 해외로 불법유통한 모조필터가 30만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법 제조된 연료필터와 오일필터는 외견상 비슷해 보여도 하자가 있을 경우 운전자 안전에 치명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짝퉁부품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상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할 뿐 아니라 탑승자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모조품이 국내에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자동차 정비 시 순정부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